결혼식을 2023년 가을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베뉴가 금방 금방 찬다는 얘기를 듣고
2022년 초 베뉴 결정 조건을 정하고, 이 조건에 맞는 베뉴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 스몰웨딩이 가능한곳 (최소 인원 50-70)
2. 베뉴 가격이 $5000 이하인곳
2. 오타와 또는 오타와 근교 (차로 20-30분거리 까지 OK)
3. 주차가 편해야 할것 (no parking fee)
우선 스몰웨딩부터 많은 베뉴들이 걸러졌다.
양가 친인척분들이 대부분 한국에 있으시기 때문에 오실수 있는 분들이 손에 꼽고,
워낙 드라마도 많고 남얘기 좋아하는 사람 많은 해외지역 특성상,
축하만 받아도 모자랄 자리에 이런저런 소리 듣고싶지 않아서
둘의 결혼식을 온전히 진심으로 축하해 줄수 있는 사람들만 부르고 싶었다.
둘의 겹쳐지는 친구들이 많아서
하객을 50-70명으로 잡아놓고 베뉴를 찾아보는데
대부분의 호텔이나 골프장, 웨딩 베뉴들은 미니멈이 120명에서 150명인곳이 많았고,
베뉴 가격도 만불이 넘어가는곳들이 수두룩 했다.
몇일을 열심히 뒤져보고는 조건에 맞는 두군데 베뉴 투어 예약을 잡았다.
첫번째는 The Knox (618 St Lawrence St, Merrickville, ON K0G 1N0)
베뉴 투어를 하려면 한국처럼 베뉴투어 예약을 해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온라인으로 투어 예약하고 방문했다
도착하면 베뉴 오너이자 코디네이터 Michelle이 베뉴투어를 해줬다.
친절하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설명해줌ㅎ_ㅎ
The Knox는 메릭빌이라는 작은 타운에 있는 베뉴인데,
오타와 (바헤븐, 카나타 기준) 에서는 차타고 25분정도 걸린다
옛날 성당 건물을 리모델링 해서 웨딩 베뉴를 만든것 같은 외관이였는데,
야외에서 스탠딩으로 세레모니 할수도 있고,
결혼식 세레모니 시작전 하객들이 핑거 푸드 먹으면서 칠링 할수 있다고 한다.
사진으로 봤을때 내부 창문이 예뻐서 기대했던 베뉴였다.
여기서 야외 결혼식을 할수 있는데, 사진엔 잘 안보이지만
베뉴 건물과 나무 사이에 전구가 걸려있어서 (코스코 아웃도어 전구)
노을지고 어두워질때 불켜고 찍은 사진은 예뻤다.
근데 의자 놓고 야외 결혼식을 하기엔 공간이 좁아서
그냥 식전 핑거푸드 놓고 칠링 하거나 리셉션 하는동안 야외 바 설치해놓는 용도로 쓰이기 딱 적당할것 같다.
캐나다는 주류 판매와 서빙이 스트릭트 하기 때문에,
베뉴 안에서 주류를 제공하려면 바텐더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고용해야하고
신랑 신부가 알콜 서빙 하는 certificate도 따로 돈주고 사야한다.
그리고 Under Age (19세 이하)가 술을 마실수 없도록
알콜 바에 한명이 지키고 서서 감시(?)를 해야한다고 했다.
저렇게 까지 했는데도 미성년자가 술 마시는게 적발되면
신랑 신부가 모든 책임을 다 물어야 한다고....ㅎㅎ
(안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결혼식 준비 하고 식 치르고 하면서 정신없을텐데
이거까지 어떻게 신경써 하는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다 ㅋㅋㅋㅋ)
찾아보니 바텐더 라이센스 있는 사람 고용하는데 4시간에 350불인가 400불인가 그랬다.
물론, 저기에 술값은 따로.
그래서 차라리 베뉴에서는 술 제공 하지 말고
2차로 펍을 빌려서 하객들 2라운드 술까지 커버하고 뭐 그런식으로 하자 하면서
술 포기.
내부는 긴 직사각형이였는데,
사진에서 본것처럼 창문이랑 전구는 예뻤다.
그런데 벽난로 오브제가 있어서
꽃병을 올려놓으면 괜찮겠다 싶었고,
플라워 아치를 설치하면 깔끔한 느낌이 안들수도 있겠다 생각했당
물론 이건 사바사라서 베뉴 리뷰 볼때 벽난로 오브제를 마음에 들어하는사람도 많았음
(난 플라워 아치를 하고싶어해서 조금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음)
말그대로 텅비어있는 공간을 빌리는 베뉴였고
벽, 창문 전구는 리모델링해서 오래된 느낌이 없었는데
바닥은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 확 들었다.
아무리 테이블, 의자, 꽃, 사진 등으로 공간을 꾸민다고 해도
바닥의 오래된 느낌을 쉽게 지울수 없을것 같았다.
음...
기대했다가 조금 (많이) 실망한 공간이 바로 여기
신부대기실이였다....ㅎ
사진 왼쪽에 보이는 커텐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신부 대기실이였고,
왼쪽은 화장실가거나 주방을 가려고 하면 거쳐가야하는
간단한 창고같은 공간이였다.
그말인 즉슨 키친, 화장실, 창고, 신부대기실이
쭉 연결되어있는 공간이고 커텐 하나로 나누어져있다는것.
(커텐이 예쁘면 차라니 괜찮았을텐데 촌스러움...)
신부대기실에 있는 쇼파에 앉아서 보면
전신거울과 샴페인 또는 와인을 브라이드 메이드와 먹으면서 대기할수있게 준비되어있었는데
오른쪽에 보이는 벽 옆으론 커텐이 쭉 쳐져있다.
여러모로... 협소하징
커텐 왼쪽은 의자와 코트랙 그리고 캔들, 베이스 같은 물품들이 있는 창고겸
꽃 코디네이터, 이벤트 매니저 등등이 쉬고 밥먹을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해 줬는데,
휴게공간으로 쓰기엔,,, 좀,,, 그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복잡할것 같았다
왜냐하면, 화장실을 가려면 무조건 여길 통과해서 가야하고
케이터링 사람들도 이 공간을 통과해야만 키친과 홀을 왔다갔다 할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홀에 테이블을 따로 준비해 주는게 더 낫겠다 싶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걱정이 되었던건
베뉴에서 플라스틱 테이블과 (아이키아 플라스틱 테이블) 의자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데
의자가 너무 작고 불편했다...
이 의자 사용하고 나면 결혼식 끝나고 의자 불편했다고 욕먹을거 같...았음....
테이블이야 막쓸수 있는 플라스틱 테이블이라 부담없이 사용할수 있을것 같았다
간이 창고가 있는데 여기는 캔들 홀더랑 캔들이 들어있는데 (추가비용 내고 빌리는것),
캐나다 베뉴가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캔들을 사용하는거에 굉장히 스트릭트한 룰이 적용되어서
캔들은 무조건 커버를 씌워야 하고, 캔들이 커버위로 튀어나오면 안되고, 등등의 제약이 있었다/
캔들을 하고싶다면, 그 룰들에 맞는 캔들과 커버를 발품팔아 찾아서 쓰느니
그냥 여기서 추가비용 내고 빌려 쓰는게 낫겠다 싶었다
난 꽃과 캔들을 함께 장식하고 싶었는데
이것저것 생각해야할것들이 너무 많아서
캔들도 포기
위에 공간을 지나서 오면 바로 화장실이 정면에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남자화장실 또하나는 여자화장실로 사용할수 있게 되어있었다.
각 화장실마다 변기가 두개씩 있었는데
우리가 투어갔을땐 변기 하나가 고장나있었는데, 지금은 고쳤겠징
화장실 왼쪽은 테이블이랑 잡다구리한 물품을 보관해놓는 창고가 있다.
물론 여기서도 플라스틱 테이블만 베뉴값에 포함되어있는거고,
테이블보와 잡다구리한것들은 다 추가금 내고 사용해야하는것들.
플라스틱 몬생긴 테이블이다 보니 테이블보를 무조건 써야하는데
이것조차 돈주고 빌려서 써야한다니 너무해 😢😢😢
화장실 오른쪽으로는 키친이 있는데,
사진엔 안보이지만 Michelle이 서있는곳에 큰 식당용 냉장고가 있고 (냉장고 사진 찾음)
키친 구조는 기역자로 되어있었다.
키친은 있지만 여기서 조리 금지, 칼 금지 이고 이미 조리되어 있는 음식을 heat up (음식 데피는것) 만 가능하다고 했다.
베뉴를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우리의 버젯과 하객수에 베뉴가 얼추 잘 맞을것 같아서
긍정적인 마음을 안고 다음 베뉴로 갔다.
두번째 베뉴는 Cumberland Belle (2476 Ch. Old Montréal Rd, Cumberland, ON K4C 1R4)
https://www.cumberlandbelle.ca/
여기는 오타와 동쪽인 올린즈쪽에 있는 베뉴였는데
사진으로 봤을때 야외 웨딩이 지이이인짜 예뻤다.
베뉴 특성상 세레모니를 야외에서 하는 부부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실내의 디테일한 사진들을 많이 못 찾았었는데,
딱 베뉴 방문해서 왜 인지 알것 같았다...
일단, 2022년 여름에 오타와를 강타한 토네이도 때문에
이 베뉴에 물이 새서 수리한다고 베뉴측에서 두번이나 우리의 투어를 일방적으로 캔슬했었고
베뉴투어 일정 다시 잡으려고 몇번이나 이메일을 보냈는데도 답이 없었다.
결국 전화하고 온라인으로 처음부터 다시 일정잡고 하면서 겨우겨우 와볼수 있었던 베뉴였던지라
이미 마음속에서 -100점 정도에서 시작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호스트랑 주고받고 코디네잇 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텐데
이렇게 연락이 안되서야...
그리고 베뉴 방문해서 만나 호스트가 친절하지도 않았고 그냥 건성건성
주머니에 손넣고 대충 설명해주고 넘어가고 그러는 모습에
아 이 베뉴는 꽝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베뉴가 걍 낡았음^^...
가서 직접 보니 내부사진이 많이 없는 이유도 알겠다...
진짜 내부가 기둥 창문 바닥 걍 죄다 낡았고 히터 에어컨 벤트가 바닥에 있어서
힐 신은 사람들은 벤트 구멍에 힐 박힐것 같았다ㅠㅠ...
신부 대기실, 화장실 그리고 키친은 코너쪽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되는데
녹스랑 비교해 봤을때 신부대기실은 확실히 이 베뉴가 더 나았다
근데 뭐... 지하로 물이 샌건데 아직도 보수공사 마무리가 안되었다면서
신부대기실 쇼파와 장식들을 다 통로로 꺼내놔서 평소에 어떤식으로 되어있었는지는 보지 못했다ㅠㅠ...
그리고 키친이 지하에 있고 음식 서빙 하려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해서 맘에 안들었다ㅠ..
베뉴 내부를 들어가자마자
오래되고 낡고 불친절한 모습에 이미 마이너스였던 점수가
더 마이너스가 되어버렸고,
30분 넘게 투어하고 이것저것 질문했던 녹스와는 다르게
여기선 별 다른 질문도 하지 않고 10분만에 베뉴투어 끝내고 나왔다...
그렇게 The Knox로 베뉴 결정.